협업 메신저 6종을 벤더 공식 페이지만 보고 비교했다 — 갈리는 축은 결국 네 개다
슬랙·디스코드·잔디·카카오톡·두레이·Flow. 여섯 개를 “협업 메신저”로 놓고 장단점을 정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비교 글은 대부분 벤더 마케팅 문구를 옮긴다. 그래서 이 글은 규칙을 하나 걸고 썼다. 각 제품의 공식 요금·기능 페이지에 실제로 적혀 있는 것만 쓴다. 벤더 자기 자료라는 점은 그때그때 밝히고, 라벨이 불분명한 숫자는 인용하지 않았다. 중립 제3자의 head-to-head 벤치마크는 이 분야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아래는 “누가 더 좋다”가 아니라 “각 벤더가 무엇을 약속하고 있는가” 의 비교다.
0. 먼저 정정 하나 — 카카오톡은 업무용 제품이 아니다
요청에 “카카오톡”이 들어 있었는데, 이건 소비자용 메신저다. 카카오 쪽의 업무용 제품은 카카오워크(운영사 ㈜디케이테크인)이고, 요금제·관리자 기능·전자결재·근태관리가 붙어 있는 건 이쪽이다.
이 구분이 말장난이 아닌 이유는 단순하다. 아래에서 볼 비교 축 — 보존 기간, 감사 로그, 관리자 통제, 데이터 처리 약정 — 은 전부 유료 업무용 제품의 관리자 기능에 걸려 있다. 개인 카톡방으로 일하면 그 축들이 전부 “없음”이 된다. 회사 정보가 어디까지 남는지, 퇴사자 계정을 어떻게 끊는지, 대화를 나중에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통째로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 여섯 번째 자리는 카카오워크가 차지한다.
1. 무료 플랜은 “언제” 끊기는가 — 이게 첫 번째 축이다
무료로 쓸 수 있느냐보다 중요한 건 무료로 쓰면 무엇이 먼저 사라지느냐다. 협업 메신저에서 제일 먼저 사라지는 건 거의 항상 “과거”다.
| 제품 | 무료 플랜에서 먼저 걸리는 한계 (벤더 공식 표기) |
|---|---|
| Slack | 메시지 내역 90일, 앱 연동 10개, 허들은 1:1만 |
| 잔디(JANDI) | 데이터 조회 90일 / 보존 1년, 팀 전체 3GB |
| 두레이(Dooray!) | 25인 이하 조직만 Free 가입 가능, 제공 용량 내 기간 제한 없음 |
| Flow | 게스트 무료는 프로젝트 3개, 계정당 500MB, 검색은 1달 이내 자료만 |
| 카카오워크 | Free 플랜 있음 (유료 Mini/Standard/Premium 대비 축소) |
| Discord | 메시지 보존에 기간 제한이 없음 — 대신 관리·감사 기능 자체가 없다 |
여기서 두레이만 성격이 다르다. 다른 제품들이 “기간”으로 자르는 데 비해 두레이는 “인원”으로 자른다. 25인 이하면 용량 안에서 기간 제한 없이 계속 무료라고 공식 FAQ에 명시돼 있다. 26인이 되는 순간 Basic 이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Discord가 “무제한”인 건 장점이 아니라 다른 축에서 비어 있기 때문이다. 다음 절에서 본다.
2. 하나씩 — 공식 페이지가 실제로 약속하는 것
Slack — 강한 건 연동과 컴플라이언스, 약한 건 무료 플랜의 기억력
장점. 앱 디렉터리에 2,600개 이상의 연동이 있고, Pro 이상에서 앱 연동이 무제한이 된다. Workflow Builder로 조건 분기가 있는 커스텀 워크플로를 만들 수 있다. 컴플라이언스 쪽이 이 중 가장 깊다 — Business+에서 SAML 기반 SSO와 데이터 저장 위치(레지던시) 선택, 전체 메시지 내보내기가 열리고, Enterprise+에서 감사 로그, 정보 장벽, Discovery API, 고객 관리 키(EKM, 애드온)까지 간다. Slack Connect로 최대 250개 외부 조직과 채널을 공유할 수 있다.
단점. 무료 플랜의 90일 제한이 뼈아프다. 협업 메신저에서 “3개월 전 그 논의”를 못 찾는다는 건 사실상 검색 기능이 없는 것과 같다. 그리고 SSO가 플랜별로 쪼개져 있다 — Pro는 Google OAuth만이고, SAML은 Business+부터다. 사내 IdP를 쓰는 조직이라면 Pro는 선택지가 아니라는 뜻이고, 이건 가격표 첫 줄만 보면 안 보인다. Pro 표시가는 사용자당 $8.75(월, 연간 기준)인데 페이지에 프로모션 할인가가 병기돼 있어 실제 지불액은 시점에 따라 다르다.
Discord — 협업 메신저로 쓰기엔 상품 자체가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장점. 음성 채널이 상시 열려 있는 모델이라 “들어가서 말 거는” 비용이 낮다. 메시지 보존에 기간 제한이 없다. 무료로 쓸 수 있는 범위가 넓다.
단점이자 핵심. Discord의 유료 상품 페이지(Nitro)를 열면 무엇을 파는 회사인지 바로 보인다. Nitro Basic $2.99/월은 업로드 50MB, Nitro는 업로드 500MB에 HD 비디오 스트리밍, Xbox Game Pass, 커스텀 프로필·이모지·사운드보드, Orbs 보상이다. 즉 돈을 내면 좋아지는 것이 개인 꾸미기와 게이밍 혜택이다.
그래서 다른 다섯 제품이 유료 플랜에서 파는 것 — 감사 로그, 데이터 내보내기, 조직 단위 관리자 통제, 컴플라이언스 인증, 전자결재 — 이 Discord 상품 페이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Discord가 못 만든 게 아니라 회사 대상 상품이 아니라서다. 소규모 팀·커뮤니티·오픈소스 프로젝트에는 훌륭하지만, “퇴사자 대화 기록을 조직이 보관해야 한다”는 요구가 생기는 순간 답이 없다.
잔디(JANDI) — 한국식 업무 관행을 기능으로 박아 넣은 쪽
장점. 유료 전환 시 붙는 것들이 한국 조직에서 실제로 요구되는 것들이다. PREMIUM($6/인/월)에서 수신 확인(읽음 표시), 조직 멘션, 조직도, 사용량 대시보드, 업무 시스템 연동이 열리고 조회·보존이 무제한이 된다. ENTERPRISE($9/인/월)에서는 문서 워터마크, 모바일 다운로드 제한, IP 제한, 2단계 인증이 붙는다. 별도의 INTELLIGENCE 플랜은 생성형 AI, AI 스마트 검색, 대화방 맥락 요약, 파일 분석을 묶었다. NGO·비영리·교육기관 50% 할인, 사회적기업 20% 할인 정책도 공식 페이지에 명시돼 있다.
단점. 유료가 되기 전까진 조회 90일이라 Slack 무료와 같은 문제를 안는다. 저장 용량이 매월 1일 정회원 수 × 단위로 산정되는 방식이라, 인원이 출렁이는 조직은 용량도 같이 출렁인다. 그리고 팀 단위 결제라 “한 명만 유료” 같은 부분 도입이 안 된다.
카카오워크 — 메신저가 아니라 그룹웨어를 파는 쪽
장점. 제품 구성이 메신저 + 그룹웨어 두 덩어리다. 메신저 쪽에 채팅·메일·워크보드·캘린더·화상회의·통합검색·할 일 관리가 있고, 그룹웨어 쪽에 인트라넷, 인사계정, 전자결재, 근태관리, 공간예약, 자원예약, 자산관리가 있다. 즉 별도 그룹웨어를 사지 않아도 되는 구성이다. 보안 인증으로 ISO 27001 / 27017 / 27018 / 27701을 표기하고 있고, “고객의 데이터는 AI 모델 학습에 활용되지 않으며, 사용자의 접근 권한 범위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합니다” 라는 문장을 요금 페이지에 명시했다. 이 문장을 명시적으로 쓴 곳은 여섯 중 여기뿐이다.
요금은 연간 계약 1인 기준 Free 0원 / Mini 2,400원 / Standard 6,500원 / Premium 9,900원이고, 월간은 각각 2,900 / 7,900 / 11,900원, VAT 10% 별도다. 후불 청구에 일할 계산이다.
단점. 플랜이 기능이 아니라 성격으로 갈린다 — Mini는 “메시지 암호화·보안 관리가 적용된 메신저 중심의 슬림 플랜”, Standard는 “메일·협업 중심”, Premium은 “대용량 저장 + 전체 관리자 기능 + AI 전용”이다. 관리자 기능 전체와 AI가 최상위에만 있다는 뜻이라, 관리 기능 하나 때문에 Premium까지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리고 이름이 비슷한 카카오톡과의 혼동이 실무에서 계속 비용을 만든다(0절).
두레이(Dooray!, NHN) — 메신저를 따로 팔지 않는다
장점이자 구조적 특징. 두레이는 메신저를 상품으로 팔지 않는다. 프로젝트·메일·결재 중에서 쓸 서비스를 고르고 Free/Basic/Business/Enterprise 중 플랜을 고르는데, 공식 요금 페이지에 이렇게 적혀 있다 — “어떤 서비스와 플랜을 선택해도 메신저와 화상회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메신저는 무엇을 사든 딸려 오는 기반 기능이다.
부가 상품 구성이 꽤 구체적이다. 아카이브는 “조직의 모든 메일과 메신저 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하며, 필요한 경우 검색과 복구를 지원”하는 별도 상품이고(15인 이상 Business 이상에서 추가 구독, Enterprise는 기본 제공), Dooray! AI는 Lite ₩15,000 / Premium ₩250,000(라이선스당·월, 연간 계약 기준)으로 AI 감사로그와 AI 질의 시 민감 정보 탐지·차단을 포함한다. 한컴 웹문서(hwp/hwpx 포함) 공동 편집이 부가 상품으로 있는 것도 국내 환경에선 실질적이다.
단점. 가격을 미리 알기 어렵다. 요금 페이지가 계산기 형태라 “고객 유형(일반/공공기관·대학교/금융기관) × 이용 서비스 조합 × 플랜 × 결제 방식 × 인원”을 다 넣어야 금액이 나온다. 견적 비교가 목적이면 이 구조가 가장 불편하다. 제약도 여럿이다 — 공공기관·대학교는 Business 이상만 가입 가능, Enterprise는 최소 16인 이상에 별도 문의, 최초 가입 후 상품 변경은 업그레이드만 가능, 월간은 연간 대비 20% 가산, 중도 해지 시 최소 한 달분 위약금, 연체 시 청구액의 2% 가산금. 무료 체험은 30일이고 종료 후 7일 내 미가입 시 자동 해지된다.
Flow(플로우, 마드라스체크) — 유일하게 사내 구축형을 정면에 내건다
장점. 엔터프라이즈 플랜이 사내 구축형(on-premise) 이다. 직원 500명 이상, 내부망, 공공·금융을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클라우드가 안 되는 조직에게는 이 축 하나로 후보가 좁혀진다. 보안 기능 목록도 그쪽을 향한다 — 2FA, 중복 로그인 방지, 화면 캡쳐 및 모니터링, 파일 다운로드 모니터링, 문서 워터마크, 접속 IP 화이트리스트. 그리고 이메일·전자결재·팀 캘린더를 무료 그룹웨어로 제공한다고 요금 페이지에 적혀 있다. 간트차트·대시보드 리포트, Zoom·MS Teams 연동도 있다.
단점. 최소 인원 문턱이 있다. 비즈니스는 연간 계약 최소 10명에 8,000원/인/월(월결제 10,000원)이다. 5명짜리 팀은 그냥 대상이 아니다. 무료 게스트는 검색이 1달, 1회 업로드 10MB라 실사용보다는 체험에 가깝다. 메시지 봇 연동이 기본 2개로 제한되고, 용량 추가는 1TB당 월 200,000원(VAT 별도)이다.
3. 결국 갈리는 축은 네 개다
여섯 개를 늘어놓고 보면 실제 선택을 가르는 건 기능 개수가 아니라 이 네 가지다.
축 1 — 과거를 얼마나 오래 검색할 수 있나. 무료로 시작하면 Slack 90일, 잔디 조회 90일, Flow 1달에서 막힌다. 협업 메신저의 실질 가치는 “지난번에 왜 그렇게 결정했더라”를 찾는 데서 나오는데, 그 기능이 정확히 유료화 경계선에 놓여 있다. 도입 검토 때 이 항목을 먼저 보면 나머지가 빨리 정리된다.
축 2 — 조직이 대화를 통제·감사할 수 있나. Slack Enterprise+(감사 로그·정보 장벽·Discovery API), 두레이 아카이브(메일·메신저 기록 보관과 복구), 잔디 ENTERPRISE(워터마크·IP 제한·다운로드 제한), Flow(캡쳐 모니터링·IP 화이트리스트)가 여기에 답을 갖고 있고, Discord는 상품 자체에 이 항목이 없다.
축 3 — 한국식 업무 기능이 필요한가. 전자결재, 조직도, 수신 확인, 근태, hwp 편집. 카카오워크·두레이·Flow·잔디가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갖고 있고, Slack·Discord는 이 축에서 외부 연동에 기대야 한다. 국내 조직이 결국 국내 제품으로 회귀하는 이유는 채팅 성능이 아니라 거의 항상 이 축이다.
축 4 — 클라우드가 허용되나. 안 된다면 사내 구축형을 명시한 Flow 엔터프라이즈부터 본다. 된다면 Slack Business+의 데이터 레지던시 선택이 중간 지점이 된다.
4. 가격 비교가 유난히 어려운 이유
정직하게 말하면, 이 여섯 개는 표를 만들어 가격을 나란히 놓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과금 단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 두레이는 서비스 조합 × 고객 유형 × 플랜의 계산기라 단일 숫자가 없다.
- Slack은 정가에 프로모션 할인가가 병기돼 있어 시점에 따라 실지불액이 달라진다.
- 잔디는 팀 단위 결제이고 용량이 매월 1일 인원 기준으로 재산정된다.
- Flow는 최소 10명이라 그 아래 규모에선 인당 단가가 의미가 없다.
- 카카오워크는 연간/월간 단가가 따로고 후불 일할 계산이다.
- Discord는 조직 과금 모델 자체가 없다.
“1인당 얼마”로 비교하려는 순간 다섯 개 제품의 실제 청구액과 어긋난다. 인원 수와 필요한 서비스 조합을 먼저 확정한 다음 각 벤더 견적을 따로 받는 편이 정확하다.
5. 이 글의 한계
명시해 둔다.
- 전부 벤더 자체 자료다. 요금·기능 페이지에 적힌 약속이지, 실제 성능·안정성·지원 품질의 측정치가 아니다.
- 중립 제3자의 head-to-head 비교는 이 분야에 사실상 없다. 그래서 “어느 것이 더 빠르다/안정적이다” 류의 주장은 이 글에 하나도 없다.
- 가격은 시점 값이다. 카카오워크 요금제는 2026년 7월부터 적용되는 개편안이고, Slack에는 프로모션가가 병기돼 있으며, 두레이는 계산기 기반이다. 계약 직전에는 반드시 해당 시점의 공식 페이지로 재확인해야 한다.
- 두레이의 플랜별 개별 금액은 계산기를 거쳐야만 나오므로 이 글에 두레이 플랜 단가는 싣지 않았다. 검색에서 보이는 2023년 인상 공지의 숫자를 현재 가격으로 옮겨 적는 흔한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다.
References
- Slack, 요금제 페이지 — https://slack.com/pricing / https://slack.com/intl/ko-kr/pricing (벤더 1차 자료)
- Discord, Nitro 상품 페이지 — https://discord.com/nitro (벤더 1차 자료)
- JANDI (Toss Lab), Pricing — https://www.jandi.com/landing/en/pricing (벤더 1차 자료)
- 카카오워크, 홈 및 요금 안내 — https://www.kakaowork.com/ · https://www.kakaowork.com/pricing (벤더 1차 자료)
- Dooray! (NHN), 요금 안내 및 FAQ — https://dooray.com/main/pricing (벤더 1차 자료)
- Flow (마드라스체크), 요금 안내 — https://flow.team/kr/price (벤더 1차 자료)